1 00:00:04,944 --> 00:00:06,668 출소한지 10년이 넘었지만 2 00:00:06,698 --> 00:00:08,602 아직도 오딘을 잘 몰라요 3 00:00:09,012 --> 00:00:11,385 오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죠 4 00:00:11,595 --> 00:00:13,931 되돌아보면 5 00:00:13,931 --> 00:00:15,950 전 그때 한심하고 돈도 없었어요 6 00:00:16,640 --> 00:00:18,123 강하거나 열정적인 사람도 아니었고 7 00:00:18,173 --> 00:00:19,434 불쌍한 사람이었죠 8 00:00:19,474 --> 00:00:21,838 두려움 때문에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9 00:00:22,198 --> 00:00:24,650 제 삶은 그저 그 두려움과 10 00:00:24,700 --> 00:00:26,481 담배연기로 뒤덮혀 있었어요 11 00:00:26,501 --> 00:00:28,302 제 인생의 가장 어두웠던 그 시기엔 12 00:00:29,782 --> 00:00:32,123 제 스스로를 전혀 돌보지 않았어요 13 00:00:32,553 --> 00:00:33,662 못했죠 14 00:00:33,662 --> 00:00:34,960 그럴 의지도 없었어요 15 00:00:34,970 --> 00:00:36,486 그럴수도 없었을 거고요 16 00:00:36,766 --> 00:00:38,481 어떻게든 이겨내야 했어요 17 00:00:38,661 --> 00:00:40,456 그 때 마다 항상 녀석이 옆에 있었어요 18 00:00:40,701 --> 00:00:41,852 처음부터 끝까지 19 00:00:41,932 --> 00:00:43,364 한번도 절 비난하지 않았죠 20 00:00:43,444 --> 00:00:45,620 보통 오딘은 제 옆에 누워있었어요 21 00:00:45,680 --> 00:00:47,246 제가 스스로를 상처주는걸 알고 있었죠 22 00:00:48,266 --> 00:00:50,116 또 오딘은 캐비 옆에 누워있었죠 23 00:00:50,776 --> 00:00:52,439 미친 케비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24 00:00:52,459 --> 00:00:54,964 비노도 약을 빨며 제 소파에 앉아 있었어요 25 00:00:55,024 --> 00:00:56,465 우리는 돈도 없고, 밥도 못 먹고... 26 00:00:56,525 --> 00:00:58,015 형편없는 인간들이었어요 27 00:00:58,675 --> 00:01:01,119 오딘은 우리가 그런줄도 몰랐을거에요 28 00:01:14,469 --> 00:01:16,617 제 친구들 모두 오딘에 대한 추억이 있어요 29 00:01:21,864 --> 00:01:23,593 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오면 30 00:01:23,593 --> 00:01:24,951 다들 많이 고생했죠 31 00:01:25,351 --> 00:01:27,930 오딘이 곧장 걔네한테 달려가서 안겼거든요 32 00:01:28,100 --> 00:01:29,390 망설임없이 곧장 33 00:01:29,420 --> 00:01:30,578 그리고 떠날 줄을 몰랐어요 34 00:01:30,578 --> 00:01:31,977 충성스럽게 35 00:01:32,447 --> 00:01:34,417 제 친구들에게 참 착하게 굴었죠 36 00:01:34,437 --> 00:01:36,265 제가 친구들을 좋아하는 걸 알았나봐요 37 00:01:39,947 --> 00:01:42,135 오딘은 스스로를 통해 38 00:01:42,205 --> 00:01:43,748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보여줬어요 39 00:01:44,048 --> 00:01:45,469 그런데 전 오딘에게 그걸 보여주지 못한것 같아요 40 00:01:45,469 --> 00:01:46,770 녀석은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보여줬는데... 41 00:01:46,800 --> 00:01:48,660 응, 지금 바로 갈거야 42 00:01:48,710 --> 00:01:50,589 지금 많이 아파하긴 해 43 00:01:50,679 --> 00:01:52,885 못하겠어... 이건 꼭... 44 00:01:53,515 --> 00:01:55,602 나 편하자고 하는일 같아 45 00:01:55,882 --> 00:01:58,208 응, 지금 다큐멘터리 찍고 있어 46 00:01:58,248 --> 00:01:59,683 다섯 시간 안에 끝날거야 47 00:01:59,683 --> 00:02:01,470 우리가 걔한테 뭘 해줄수 있겠어? 48 00:02:01,820 --> 00:02:03,453 아침에 신시아가 그러더군요 49 00:02:03,503 --> 00:02:04,990 "우린 옳은 일을 하고 있는거야" 50 00:02:05,000 --> 00:02:07,025 상황을 이해해주는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51 00:02:07,035 --> 00:02:08,846 지금 숨을 잘 못 쉬어... 52 00:02:11,644 --> 00:02:12,975 오딘은 신시아와 살고 있어요 53 00:02:12,975 --> 00:02:15,003 제가 얼마전에 이사를 했는데 54 00:02:15,003 --> 00:02:16,395 거기선 개를 기르지 못하게 하더라구요 55 00:02:16,395 --> 00:02:18,044 그리고 거긴 5층이라서요 56 00:02:18,224 --> 00:02:20,102 5층까지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돼요 57 00:02:20,102 --> 00:02:20,880 그때 생각했어요 58 00:02:20,880 --> 00:02:22,183 "오딘을 데려갈 순 없겠구나" 59 00:02:22,183 --> 00:02:24,305 예정대로라면 오딘은 이미 두 달 전에 죽었어야 했어요 60 00:02:24,305 --> 00:02:25,555 알고 있었지만... 61 00:02:25,585 --> 00:02:27,294 마음 한켠으로는 어린애마냥 겁이 났어요 62 00:02:28,414 --> 00:02:29,678 "가지마...그리울거야..." 63 00:02:30,448 --> 00:02:31,032 알겠니? 64 00:02:31,032 --> 00:02:31,719 "가지마" 65 00:02:31,719 --> 00:02:32,464 알겠니? 66 00:02:37,253 --> 00:02:39,843 좀 미친 소리처럼 들릴테지만, 이건 마치... 67 00:02:40,563 --> 00:02:42,101 보통 직업처럼 68 00:02:42,101 --> 00:02:43,905 신이 오딘에게 여기서 할일을 준 것 같아요 69 00:02:43,905 --> 00:02:45,795 사람들을 보살피라고 70 00:02:50,552 --> 00:02:52,149 오딘은 차별하지 않았어요 71 00:02:52,149 --> 00:02:53,297 사람들이 무슨 옷을 입든 72 00:02:53,297 --> 00:02:54,275 어떤 차를 몰든 73 00:02:54,275 --> 00:02:55,584 어떤 사람과 어울려 다니든 74 00:02:55,584 --> 00:02:57,628 친구가 누구든, 유명하든 말든 75 00:02:58,328 --> 00:02:59,337 오딘이 멋졌던 이유는 76 00:02:59,337 --> 00:03:00,715 상관없이 사람들을 도왔기 때문이에요 77 00:03:00,775 --> 00:03:01,493 무슨말이냐면 78 00:03:01,493 --> 00:03:03,689 "내 소파 좋아하면 너도 내 친구야" 79 00:03:03,729 --> 00:03:04,769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? 80 00:03:05,209 --> 00:03:05,964 오딘에게 작별인사를 하실래요? 81 00:03:05,994 --> 00:03:06,629 물론이지 82 00:03:06,629 --> 00:03:06,971 83 00:03:07,858 --> 00:03:09,063 천국은 어떤지 나중에 말해줘 84 00:03:09,063 --> 00:03:10,090 하느님한테 안부 전해주고 85 00:03:10,090 --> 00:03:11,168 우리가 곧 간다고 전해줘 86 00:03:11,168 --> 00:03:12,651 곧 간다고, 알겠지? 87 00:03:13,788 --> 00:03:15,365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도 전해줘 88 00:03:16,255 --> 00:03:18,065 위에서 다른 사람들이랑 잘 지내야돼 89 00:03:18,115 --> 00:03:19,302 하느님이 다리를 주실거야 90 00:03:20,052 --> 00:03:21,205 아주 새걸로 말이야 91 00:03:21,295 --> 00:03:22,165 다 잘될거야 92 00:03:25,498 --> 00:03:26,678 전 남자답게 대처하고 싶었어요 93 00:03:26,888 --> 00:03:28,498 "나는 개를 내려놓았다" 94 00:03:28,608 --> 00:03:29,935 존 웨인처럼 말이죠 95 00:03:30,085 --> 00:03:31,323 하지만 전 그렇지 않아요 96 00:03:31,503 --> 00:03:32,832 전 그렇게 터프하지도 않고 97 00:03:33,062 --> 00:03:34,646 나약한 사람이에요 98 00:03:35,186 --> 00:03:36,399 전 정말 예민한 사람이라고요 99 00:03:36,549 --> 00:03:37,829 모든게 엉망이 될수록 100 00:03:37,869 --> 00:03:39,756 저도 점점 예민해져가요 101 00:03:40,506 --> 00:03:41,821 그리고 신에게 감사드리길, 102 00:03:44,385 --> 00:03:46,384 오딘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었다면 103 00:03:46,994 --> 00:03:48,265 제가 대신 말해줄거에요 104 00:03:48,495 --> 00:03:49,621 "이제 다 끝났어요" 105 00:03:51,811 --> 00:03:53,687 이제 다 끝났어, 친구... 알겠어? 106 00:03:53,817 --> 00:03:55,132 녀석이 할 일은 끝났어요 107 00:03:55,132 --> 00:03:57,308 아무도 아니라곤 말 못할거예요 108 00:03:59,159 --> 00:04:00,908 하느님, 당신의 어린양이 왔던 것 처럼 109 00:04:00,958 --> 00:04:03,018 떠나는 길을 지켜주시고... 110 00:04:04,958 --> 00:04:06,446 어린애마냥 겁이 났어요 111 00:04:07,026 --> 00:04:08,636 "못 가, 내가 너무 그리워할테니까" 112 00:04:08,636 --> 00:04:10,119 "나만 두고 가지 말아줘" 113 00:04:10,369 --> 00:04:11,661 마치 이렇게 대답하는 것 같았어요 114 00:04:12,261 --> 00:04:14,414 "먼저 갈게. 언젠가는 떠나야하니까" 115 00:04:14,534 --> 00:04:15,561 "나 울게 하지마" 116 00:04:15,581 --> 00:04:16,428 "여자친구 더 많이 사랑하고" 117 00:04:16,428 --> 00:04:17,216 뭐? 118 00:04:17,244 --> 00:04:17,902 갔어 119 00:04:18,344 --> 00:04:19,209 죽었다고 120 00:04:19,991 --> 00:04:21,138 오딘은 다 알고 있었어요 121 00:04:22,003 --> 00:04:24,005 자기가 곧 죽을거라는 거 122 00:04:35,057 --> 00:04:36,221 사랑해 123 00:04:36,681 --> 00:04:37,999 거기서 착하게 지내야 돼 124 00:04:39,559 --> 00:04:40,599 몸이 굽었더군요 125 00:04:40,929 --> 00:04:42,402 갈 때가 되었던 거죠 126 00:04:42,992 --> 00:04:44,308 더는 머무르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127 00:04:47,528 --> 00:04:49,708 너무너무 착한 애였어 128 00:04:49,724 --> 00:04:51,224 신의 가호가 내리길 129 00:05:14,313 --> 00:05:16,286 전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130 00:05:17,356 --> 00:05:19,446 다른 사람들에게도 진실을 말해줄거예요 131 00:05:24,126 --> 00:05:25,144 제가 느낀 것들을 132 00:05:25,854 --> 00:05:26,296 그리고... 133 00:05:27,006 --> 00:05:27,766 신은 사랑이죠 134 00:05:28,476 --> 00:05:29,416 사랑은 신이고요 135 00:05:30,356 --> 00:05:30,966 그리고... 136 00:05:35,888 --> 00:05:37,590 오딘이 바로 신이었어요 137 00:05:39,604 --> 00:05:40,012 아시겠어요? 138 00:05:46,527 --> 00:05:48,392 오딘은 조건없는 사랑이 있단 걸 제게 보여줬어요 139 00:05:49,062 --> 00:05:49,630 그랬죠 140 00:05:50,060 --> 00:05:50,698 그래서 이제부터 141 00:05:50,778 --> 00:05:52,894 저도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할거예요